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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관리법 (가족력,혈중지방,생활습관)

by 땅이2 2026. 4. 28.

고지혈증 관리법

 

저는 남편 건강검진 결과지를 처음 펼쳤을 때 그게 이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인 줄 몰랐습니다. 당뇨약에 고혈압약, 거기에 고지혈증 약까지. 시아버지가 뇌혈관질환으로 돌아가신 터라 남편의 검사 결과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약을 먹고 있는데도 관리가 잘 되는 건지, 이대로 두면 괜찮은 건지, 그 불안감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가족력과 생활습관, 어느 쪽이 더 문제일까요

고지혈증, 즉 이상지질혈증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흔히 기름진 음식만 떠올립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더라고요.LDL 콜레스테롤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LDL(Low-Density Lipoprotein)이란 저밀도 지단백질로,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 혈관 내벽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는 지방 성분입니다. 이것이 과다해지면 혈관 내벽에 침전물처럼 쌓이면서 혈관이 서서히 좁아집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거의 증상 없이 진행된다는 점입니다.약을 꾸준히 먹고 있어도 수치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두 가지 이유에서 생깁니다. 하나는 생활습관 문제고, 다른 하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처럼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는 경우입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란 LDL 수용체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콜레스테롤이 혈중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부모님 모두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그리고 20대부터 수치가 높았다면 단순한 식습관 문제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제 남편도 근력운동은 매일 빠지지 않는데 유산소 운동이 부족한 편입니다. 사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근력운동은 근육량을 늘려주지만, HDL 콜레스테롤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데는 유산소 운동이 훨씬 효과적이거든요. HDL(High-Density Lipoprotein)이란 고밀도 지단백질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운반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HDL이 낮고 LDL이 높은 조합은 혈관 건강에 가장 나쁜 시나리오입니다.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30세 이상 성인 중 상당수가 해당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탄수화물이 왜 혈중 지방을 올릴까요

저는 이 부분이 제일 놀라웠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흰쌀밥이나 라면 같은 탄수화물도 중성지방을 높인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중성지방, 즉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란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다 남으면 지방 조직에 저장되는 지방 성분입니다. 혈중 중성지방이 높다는 건 그만큼 섭취하고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정제 탄수화물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이 과정에서 쓰고 남은 당 성분이 결국 지방 대사 경로를 타고 중성지방으로 변환되어 저장됩니다.그럼 어떤 음식이 문제가 될까요. 가공식품을 고를 때 확인해야 할 핵심 성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트랜스지방: 인공적으로 합성된 지방으로 LDL을 높이고 HDL을 낮춰 이중으로 혈관에 해를 줍니다
  • 포화지방: 붉은 고기, 버터, 가공육 등에 다량 함유되어 LDL 수치를 직접적으로 올립니다
  • 정제 탄수화물: 흰쌀, 흰 밀가루, 설탕 등 가공된 탄수화물로 중성지방 상승의 주범입니다

버터 크림이 들어간 간식을 달고 사는 경우, 운동도 하고 샐러드도 먹는데 수치가 안 잡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흔하게 놓치는 부분입니다. 뭔가 먹는 게 있는데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알코올도 마찬가지입니다. 알코올은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가는 없는 에너지원으로, 체내에서 상당 부분 지방으로 변환되어 저장됩니다. 매일 소주 한 병씩 반주로 마시는 습관이라면, 아무리 약을 먹어도 중성지방 수치를 잡기 어렵습니다. 그 부분이 해소되는 순간 2주 만에 총 콜레스테롤이 100 이상 떨어지는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약이 아니라 습관이 먼저라는 말이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약이 먼저일까요, 생활습관이 먼저일까요

이 질문이 사실 가장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지점 아닐까요. 저도 남편한테 "약 계속 먹어야 하는 거야?"라고 물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동맥경화반이라는 개념이 여기서 중요합니다. 동맥경화반(Atherosclerotic Plaque)이란 혈관 내벽에 LDL 콜레스테롤 등의 성분이 침투해 굳어진 침전물로, 한번 형성되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혈관 내경이 좁아지고, 이것이 급격히 막히거나 파열되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아버지가 뇌혈관질환으로 돌아가신 저로서는 이 부분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습니다.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수치가 충분히 내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처럼 유전적 요인이 강한 경우에는 아무리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해도 약물 치료 없이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이 당뇨 위험을 소폭 높인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로 인한 혈당 상승은 최대 20~30mg/dL 수준이고, 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 효과는 그보다 훨씬 크다는 게 의학계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 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일수록 조기 약물 치료의 이득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저도 아버지가 당뇨, 고혈압, 암 가족력이 있어서 미리 관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솔직히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있는 경우, 어느 하나만 잘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 질환은 잉여 지방의 축적과 만성 염증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진 가지들이기 때문입니다.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약을 먹는 것과 습관을 바꾸는 것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약이 혈관을 지키는 동안, 습관이 그 약의 용량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남편의 유산소 운동을 늘리고, 식단에서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부터 다시 챙겨볼 생각입니다. 매년 정기검진을 하고 있지만, 숫자 하나하나가 더 이상 그냥 넘길 수치가 아니라는 걸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수치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IIoFFa5E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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