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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무증상, 평생 먹어야 하나)

by 땅이2 2026. 5. 9.

 

저는 고혈압이 머리가 아프거나 뒷골이 당기는 사람한테 생기는 병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친한 언니가 어느 날 혈압을 재봤더니 200이 나왔다며 연락이 왔고, 저는 그 숫자를 듣고 한동안 멍했습니다. 아무 증상도 없었다는 말이 더 무서웠습니다.

 

고혈압 관련 이미지

 

고혈압은 무증상이다, 그게 진짜 문제입니다

제 친한 언니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남편 지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혈압을 체크했다가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서 바로 병원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본인이 전혀 불편함을 못 느꼈다는 것이었습니다.이게 바로 고혈압을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수축기 혈압이 180, 심지어 190이 되어도 본인은 아무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수축기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의미합니다. 이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빠르게 손상되는 것이 뇌혈관입니다.

 

그렇다고 두통이 고혈압의 신호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두통의 상당수는 근육 긴장성 두통입니다. 여기서 근육 긴장성 두통이란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이 오랜 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생기는 통증으로, 중력을 견디며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고혈압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저도 한동안 뒷골이 땡기는 느낌을 혈압 탓으로 여겼는데, 사실 그건 장시간 앉아서 일한 탓이 더 컸습니다.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입니다. 확장기 혈압이란 심장이 이완되어 혈액을 받아들이는 시점에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130/80을 기준으로 잡고 있어, 이 수치를 넘는다면 경각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고혈압을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검증된 팔뚝형 전자 혈압계를 구매해서 집에서 직접 재면 됩니다. 단, 재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 스트레스받거나 아플 때는 재지 않는다
  • 재기 전 최소 2분은 조용히 앉아서 안정을 취한다
  • 팔뚝을 심장과 같은 높이에 올려놓고 측정한다
  • 첫 번째 수치는 무시하고, 두 번째 수치를 본인 혈압으로 기록한다
  • 오전 중에 측정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제 경험상 이 순서를 지키느냐 아니냐에 따라 수치가 10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평생 먹어야 하나, 그 말이 꼭 맞는 건 아닙니다

제 언니와 지인들 모두 혈압약 한 알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제일 걱정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그런데 생각을 바꾸게 된 건 이렇습니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생활 습관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능적 고혈압과, 혈관 자체가 손상되어 약 없이는 조절이 어려운 기질적 고혈압입니다. 기질적 고혈압이란 혈관 경화 등으로 인해 혈관 벽이 딱딱해져 구조적으로 변성된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에서는 높은 압력을 유지해야만 혈액이 온몸으로 전달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됩니다.

 

문제는 이 두 가지가 40대를 넘어가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비만, 음주, 짜고 매운 음식, 운동 부족 같은 생활 습관이 기능적으로 혈압을 올립니다. 이때 교정을 했다면 되돌릴 수 있었겠지만, 그 상태가 몇 년씩 지속되다 보면 혈관 자체가 손상되고 결국 약이 필요한 상태로 넘어가게 됩니다. 제 주변 지인들을 보면서 이 흐름이 꽤 빠르게 진행된다는 걸 직접 느꼈습니다.고혈압 약의 복용 원칙은 사실 단순합니다.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약을 먹어도 저혈압이 오면 끊어야 하고, 약 없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목표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뇌혈관이 손상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뇌졸중 발생률과 혈압 조절 기간의 상관관계는 이미 여러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입니다(출처: 대한고혈압학회).

 

혈압약의 부작용으로는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어지럼증이 생기는 현상을 뜻합니다. 그 외에도 약의 종류에 따라 다리 부종이나 기침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본인에게 맞는 종류와 강도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금은 하루 한 알로도 충분히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약이 많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약 한 알로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건 걱정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다행인 상황입니다. 아무 느낌도 없다고 혈압이 괜찮은 것이 아니라는 걸,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직접 배웠습니다.40대 이후라면 지금 당장 팔뚝 혈압계 하나를 구비해서 정기적으로 수치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음주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약보다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운동 후 혈압이 오히려 내려가는 경험을 해본 분이라면 그 이유를 이제는 아셨을 겁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혈압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NGMlKx4By0&t=1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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