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팥죽에 설탕을 수북이 넣어 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먹어왔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그 모습을 본 남편이 너무 놀라는 걸 보고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음식에 대해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알면 알수록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먹는 것들이 꽤 무서운 것들이었습니다.

암세포가 좋아하는 음식,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습니다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설마 이게 다?"였습니다. 커피, 우유, 고기, 흰쌀밥. 전부 제가 매일 먹던 것들이었거든요.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수십 배 많은 포도당과 단백질, 지방을 소비합니다. 암세포는 분열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재료가 되는 영양소를 대량으로 필요로 합니다. 생쥐에게 암을 이식한 실험에서 탄수화물 섭취량만 40% 줄였더니 21일 후 암 크기가 3분의 1에 불과했다는 결과는 꽤 인상 깊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단 것을 많이 먹을수록 암을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셈입니다.
혈당지수(GI)라는 개념이 여기서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GI란 음식을 먹은 후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암세포가 포도당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포도당 기준치가 100일 때, 백미의 GI는 82 이상으로 수박보다도 높습니다. 매일 흰쌀밥을 먹으면서 건강하다고 생각했다면, 이 지점에서 한 번쯤 멈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류 섭취와 암 사망률의 관계도 명확합니다. 당뇨 환자는 혈관 안에 포도당이 과도하게 존재하는 상태인데, 이 경우 간암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74%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음식과 암의 연관성은 더 이상 추측이 아닙니다.
혈당 관리, 먹는 순서만 바꿔도 달라집니다
저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동으로 단 것을 찾게 됩니다. 초콜릿이든 과자든 손이 먼저 가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바로 암세포가 원하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의식적으로 물을 먼저 마시거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완벽하게 되진 않지만, 그냥 무너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더라고요.혈당 피크를 낮추는 식사 순서가 따로 있습니다. 식이섬유(Dietary Fiber)가 핵심입니다. 식이섬유란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는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위장 내에서 점도를 높여 다른 음식의 흡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먼저 채소나 과일로 식이섬유를 깔아두고, 그다음 두부나 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 마지막으로 현미나 국물 순서로 먹으면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혈당 상승 폭이 훨씬 줄어듭니다.
식사 후 30분 걷기도 단순해 보이지만 효과가 큽니다. 허벅지 근육은 포도당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기관이라 걷는 것만으로도 암과 근육이 포도당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하루 세 끼 후 30분씩 걸으면 합산 1시간 30분의 운동이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일본의 암 환자 자조 모임인 이즈메에서 5년 생존율 95%라는 결과를 낸 핵심 실천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이 식사와 운동의 조합이었습니다.
암 환자가 혈당 관리를 위해 피해야 할 음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백미, 흰 빵, 라면, 밀가루 음식 (GI 지수 70 이상)
- 설탕,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 GI 지수 40 이상의 과일 (수박, 파인애플 등)
- 꿀, 메이플 시럽도 소량만 허용
미세플라스틱, 우리가 모르고 마시는 것들
음식 자체보다 용기가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은 솔직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생수병, 삼각 티백,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 전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들인데, 여기서 미세플라스틱이 쏟아진다는 건 제가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란 크기 5mm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합니다. 특히 나노플라스틱은 그보다 훨씬 작아 혈관이나 세포 내부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삼각 티백 하나를 뜨거운 물에 담그면 미세플라스틱 약 116억 개, 나노플라스틱 약 31억 개가 검출됩니다. 이걸 알고 나서 저는 집에 있던 삼각 티백을 전부 교체했습니다.
종이 티백도 20~30%가 플라스틱 성분이라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거즈 소재 티백이나 찻잎을 직접 우려내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플라스틱 생수병도 마찬가지입니다. 햇볕에 오래 노출된 페트병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됩니다. 편의점 야외 진열대에 세워둔 생수를 아무 생각 없이 사던 게 갑자기 찜찜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분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내분비 교란물질이란 인체 내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모방하는 화학 물질로, 면역 기능과 세포 성장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녹아 나오는 비스페놀A(BPA) 같은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전자레인지를 쓸 때 플라스틱 용기 대신 사기나 유리 그릇을 쓰고, 배달 음식은 뜨거운 음식을 비조리 상태로 시켜서 집에서 직접 가열하는 방식으로 노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금지 음식보다 먼저,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
뭘 먹지 말라는 목록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막막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커피도 안 되고, 고기도 조심하고, 우유도 문제라고 하면 도대체 뭘 먹어야 하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오메가3 지방산(Omega-3 Fatty Acid) 이야기가 여기서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란 세포막의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불포화 지방산으로, 산소와 영양소가 세포 내부로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게 돕습니다. 반면 식용유처럼 오메가6가 과도하게 높은 기름은 세포막을 딱딱하게 만들어 산소 공급을 방해합니다. 아마씨유와 들기름은 오메가3 비율이 월등히 높은 몇 안 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39도 이하 저온 냉압착 방식으로 짠 제품이라야 효과가 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구조가 바뀌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Group 1 Carcinogen)로 분류했습니다. 1군이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확인된 물질로, 담배나 석면과 같은 등급입니다. 햄, 소시지, 스팸 같은 식품을 완전히 끊기 어렵더라도, 적어도 이것이 어떤 물질인지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다릅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저는 요즘 냉장고를 열 때 밀키트나 가공식품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한 번씩 들여다봅니다. 완전히 끊겠다는 목표보다는, 안 좋은 것을 하나씩 줄여나가는 쪽이 현실적으로 오래 지속됩니다.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제철 재료로 만든 식사가 가장 기본이라는 것, 결국 특별한 건강 비법이 아니라 오래된 상식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암을 예방하는 식단의 핵심은 특별한 음식을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먹고 있는 것들 중 불필요하게 해로운 것을 하나씩 걷어내는 데 있습니다. 금지 음식 목록을 보고 겁먹기보다는 오늘 한 끼부터 식사 순서를 바꿔보거나, 플라스틱 컵 대신 머그컵을 꺼내는 것에서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암 환자분들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 후 식단을 조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