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 염증 노화 (만성염증, 염증 다스리는 법)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노화를 그냥 시간이 흐르면 생기는 일로만 여겼습니다. 피곤하면 나이 탓, 잠이 얕아지면 나이 탓. 그런데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지켜보다 보니 그 생각이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같은 나이인데 몸 상태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의 뿌리가 뭔지 따라가다 보니 결국 하나의 단어에 닿았습니다. 염증이었습니다.만성염증이 노화를 이끄는 방식일반적으로 염증이라고 하면 상처 났을 때 빨갛게 붓는 반응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염증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진짜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만성 저등급 염증입니다. 여기서 저등급 염증이란 발열이나 통증처럼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혈액 속에서 수십 년에 걸쳐 조용히 쌓이는 염증 상태를 말합니다. 2004년 타임지 표지가 이걸 '조용한 살.. 2026. 5. 17. 호스피스 병원 입원 준비 (시기, 비용, 확인사항) 전국 호스피스 기관은 126개소, 평균 대기 기간은 1~3주입니다. 수도권 병원은 그보다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병동에서 일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은, 준비 없이 급하게 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서류 하나 빠졌다고 입원이 미뤄지는 상황, 그 자리에 있으면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호스피스 병원 입원 시기, 어떻게 판단하나항암치료를 받다가 갑작스럽게 컨디션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응급실이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검사를 해보면, 이제는 치료보다 완화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완화의료(palliative care)란, 질병의 완치가 아닌 환자의 통증과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의료를 말합니다.호스피스는 완화의료의 .. 2026. 5. 16. 호르몬과 당뇨 (폭식, 혈당 관리와 옥시토신) 우리 몸에서 평생 분비되는 호르몬의 총량은 차 한 숟갈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저는 남편이 당뇨 조절이 안 될 때마다 짜장면이나 떡볶이 같은 탄수화물 폭탄 음식만 찾는 모습을 보며, 그게 단순히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인식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인슐린과 식욕 호르몬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난 뒤였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폭식을 부른다는 사실일반적으로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즉 당뇨병 환자에게만 중요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상당히 좁은 이해입니다. 인슐린은 혈당 조절 외에도 식욕, 지방 축적, 혈관 건강까지 동시에 관여하는 멀티 플레이어입니다.특히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라는 개념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 2026. 5. 15. 40대 소화 건강 (소화효소와 해독, 식습관 원칙) 40대가 넘으면서 주변 동료들 중 콜레스테롤 약을 먹기 시작한 사람이 한두 명씩 늘었습니다. 저는 아직 약까지는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밥 한 끼 먹고 나서 속이 무겁고 더부룩한 날이 많아졌습니다. 예전엔 고봉밥 한 그릇도 거뜬했는데, 지금은 조금만 먹어도 위가 버거운 게 느껴집니다. 몸이 바뀌었다는 신호를 이제는 무시하기가 어렵습니다. 소화효소와 해독,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운동도 하고 보양식도 챙겨 먹는데 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생기는 걸까요. 저도 한동안 피곤하면 삼계탕이나 보양식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고 나서 더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게 이상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잘 먹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소화하고 내보내느냐에 있었습니다.소화효소(digestive enz.. 2026. 5. 14. 달리기와 뇌건강 (뇌 기전, 심폐체력과 인지기능) 달리기를 못해서 학교 다닐 때 뛰어본 뒤로 20년 만에 다시 운동화 끈을 묶으면서 "그냥 살이나 좀 빠지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는데, 뛰고 나면 다음 날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겁니다. 기분 탓이려니 했다가, 달리기가 뇌 세포를 직접 바꾼다는 연구들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달리기가 뇌를 바꾸는 실제 기전처음에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몸이 좋아지는 건 알겠는데, 뇌까지 바뀐다고? 그게 그냥 기분 좋은 말처럼 들렸거든요. 그런데 이게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세포 단위에서 실제로 확인된 이야기였습니다. 핵심은 신경 생성(neurogenesis)입니다. 신경 생성이란 성인의 뇌에서도 새로운 신경 세포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태어난 이후 뇌 세.. 2026. 5. 14. 당뇨 라면 먹기 (당뇨약,라면 채소, 피해야 할 과일) 남편이 당뇨 진단을 받았을때 처음엔 당뇨약만 잘 먹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남편이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는데도 혈당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결국 문제는 식습관이었습니다. 약은 혈당 수치를 일시적으로 낮춰줄 뿐, 식단을 그대로 두면 근본이 안 바뀐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라면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죄책감 갖고 먹을 수 있을지 직접 알아보고 정리해봤습니다. 당뇨약만 믿었던 우리, 식습관의 벽을 만나다남편이 당뇨 진단을 받고 경구용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기 시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이제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구용 혈당 강하제란 먹는 형태의 당뇨 치료제로,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약은 혈.. 2026. 5. 13. 이전 1 2 3 4 ··· 9 다음